선거철, 정치인은 밖으로 노숙인은 어디로? 노숙인들의 투표권 재조명

김수경 기자 2024-04-11 08:59:57

11일 오후 방송되는 KBS2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서 노숙인들의 투표권을 재조명한다.

최근 대전에서 대규모의 전세 사기가 터졌다. 파악된 사건의 피해자는 220여 가구, 금액은 약 300억 원에 달한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피해자 A 씨는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결국 2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제작진이 만난 또 다른 전세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 이들이 쫓고 있는 임대인은 50억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는 미국으로 도주한 상태였다. 제작진은 직접 사기 임대인을 추적하기 위해 미국의 한 도시로 향했다. 과연 피해자들의 삶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임대인은 미국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제작진이 파악한 전세 사기의 수법은 대부분 ‘선순위 보증금’을 속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혹여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도 보증금을 돌려줄 만큼의 충분한 돈이 있다고 세입자들을 안심시키고는, 실제로 경매에 넘어가자 일부 세입자들의 보증금만 돌려주고, 나머지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세입자들의 돈과 은행의 빚을 끌어모아 무자본으로 건물을 사들인 사기 임대인들. 방송에서는 세입자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사기 임대인들을 추적하고 이들의 반복되는 수법을 파악해 본다.
 
지난 3월 22일, 송은이와 황현희, 강사 김미경 등 유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명의와 얼굴을 사기에 도용당한 피해자들이었다.
 
제작진은 유명인 사칭 사기 피해자 A 씨를 만났다. 그는 평소 즐겨보던 경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유명인의 광고를 통해 주식 리딩방에 들어갔다가, 약 10억 원의 사기를 당하게 되었다는데, 잃은 금액은 모두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마련한 비용이었다.
 
유명인을 사칭하는 범죄의 수법은 점점 진화해 왔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유명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그대로 복제하는 딥페이크, 딥보이스 기술까지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진짜와 가짜가 혼재되어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가짜를 구분할 수 있을까. 방송에서는 AI를 악용한 유명인 사칭 범죄의 양상과 이에 대처하는 방안들을 살펴본다.
 
또한 하루 유동 인구 40만 명에 이르는 서울역. 이곳에서 ‘유동’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변화하는 서울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언제나 배경처럼 존재해 온, 바로 노숙인들이다.
 
선거철, 온 국민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적 주권을 행사하는 열띤 축제의 날이 오면, 노숙인들은 더욱 세상으로부터 멀어진다. 이들은 주민등록증이 말소되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거나, 투표를 통해 내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조차 빼앗긴 지 오래다. 방송에서는 선거철을 살아가는 노숙인의 하루를 따라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태어나서 한 번도 투표해 본 적이 없다는 노숙인 A 씨의 첫 도전을 화면에 담아본다.
 
사진=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