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다 홍해, ‘이-팔 전쟁’의 마침표는 언제쯤? 

최병기 기자 2024-02-25 10:28:13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해상 교역로인 홍해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바다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로 가는 선박에 미사일, 드론 등으로 공격을 가하며 수에즈 운하와 홍해 무역로 운항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오는 25일 방송하는 KBS1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구기연 박사와 함께 홍해를 중심으로 중동전쟁의 역사가 어떻게 펼쳐졌는지 살펴보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함께 알아본다.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좁고 긴 바다 홍해는 해상통행의 요충지다. 지중해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연결하여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상품 무역량의 12%가 이곳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동량이 늘어 이곳을 통과하는 배들은 연간 18,500척이나 된다. 1869년 수에즈 운하 개통으로 중동에서 홍해는 세계 물류의 중심 항로로 부상했고, 1956년 제2차 중동전쟁과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이 이곳에서 일어났을 만큼 전략적 가치가 막대한 곳이다.
 
현재 후티 반군은 아프리카 지부티와 예멘 아덴항 사이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막고있다. 이는 물류비 상승과 물류대란으로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는 한편, 중동 전쟁의 향방에도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예멘을 33년간 통치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결성된 후티(Houthi) 반군은 수도인 사나를 통치하며 자체적으로 세금도 걷고 화폐도 발행해 사실상 예멘을 거의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하다. 자신들은 시아파지만 반미·반이스라엘을 기치로 수니파인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출 때까지 홍해 선박 공격을 지속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미국이 영국과 함께 후티 반군 기지를 공습하는 등 서방의 공격이 있기 전까지 아랍국가의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었지만, 현재 아랍권에서는 후티 반군에 대한 지지가 높은 상황이다. 후티 반군은 글로벌 무역로인 홍해의 불안을 고조시킴으로써 미국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압박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시작했고, 이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구 박사의 진단이다.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및 이-팔 평화 공존 방안인 ‘두 국가 해법’과 이미 신뢰가 무너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재가 중요해진 이 시점에서 후티 반군은 이미 목적을 달성한 상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끝나고 홍해를 평화의 바다로 돌릴 수 있을지 25일 오후 7시 10분 방송하는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KBS1 '이슈 PICK 쌤과 함께'